펫샵 ‘시바견 사기’로 데려온 강아지, 결국 우리 가족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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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의 한 펫샵에서 “100% 시바견”이라던 강아지, 집에 와보니 완전히 달랐습니다. 하지만 그 당혹스러웠던 거짓말이 아니었다면, 지금 우리 집 마당을 채운 이 기적 같은 풍경은 없었을 겁니다.


1. “시바견이라면서요?” 눈 감아준 거짓말

지금 생각하면 웃음만 나지만, 펫샵 주인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혈통 있는 시바견입니다.” 하지만 우리 눈엔 보였습니다. 녀석은 시바견을 살짝 닮은, 아주 매력적인 시골 믹스견이었죠.

아내는 녀석의 눈을 보더니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아니면 이 아이, 갈 곳이 없을 것 같아.” 그렇게 덕구는 속은 걸 알면서도 데려온 우리 집 막내가 됐습니다.

펫샵 ‘시바견 사기’로 데려온 강아지

2. 정적이 흐르던 집을 흔들어놓은 녀석

덕구가 오기 전 우리 집은 도로시와 레오가 지키는 고요한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덕구 하나로, 집은 완전히 다른 공간이 됐습니다.

녀석은 거실을 운동장처럼 누볐고, 무뚝뚝한 형 레오에게 겁 없이 장난을 걸았습니다. 그러다가도 밤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레오 품으로 파고들어 잠이 들었죠. 그때부터 집은 더 이상 조용하지 않았습니다.



3. 파주 이사, 그리고 모든 걸 바꿔버린 4시간

파주 전원주택으로 터전을 옮긴 후, 우리 가족의 삶은 더 넓어졌습니다. 이웃집에는 ‘꽃님이’라는 하얀 진돗개 믹스견이 살았는데, 종종 우리 집 마당으로 마실을 오곤 했죠.

사건은 어느 비 오는 날 터졌습니다. 덕구가 마당을 탈출해 4시간 동안 사라진 겁니다. 온몸이 진흙 범벅이 되어 돌아온 덕구를 보며 우리는 그저 ‘사고 쳤네’ 하고 넘겼지만, 그 4시간이 우리 가족을 바꿔버릴 거라곤 그때는 몰랐습니다.

사고뭉치 덕구
사춘기 임덕구

4. 창고 구석에서 만난 제니

몇 달 뒤, 꽃님이가 새끼를 낳았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갔습니다.

처음 마주한 현장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꽃님이 품을 파고드는 꼬물거리는 다섯 마리의 생명들. 그런데 녀석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다 저도 모르게 헛웃음이 터졌습니다. 털색이며 생김새가 어찌나 우리 집 덕구랑 판박이던지, ‘혹시 얘네 전부 덕구 새끼 아니야?’ 하는 의심 섞인 농담이 절로 나올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3~4주 뒤 다시 찾은 그곳은, 차마 눈 뜨고 보기 힘든 처참한 모습이었습니다.

마당 구석에는 사람이 먹다 남긴 음식물 쓰레기가 아무렇게나 던져져 있었습니다. 제대로 된 사료 한 끼 먹지 못한 채, 그 맵고 짠 쓰레기를 유일한 먹이로 버텨야 했던 겁니다. 그 무책임한 방치 속에 꽃님이도 죽을 고비를 넘겨야 했고, 갓 태어난 새끼들은 그 독한 음식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차갑고 축축한 땅 위, 이미 네 마리는 차갑게 식어 세상을 떠난 뒤였습니다. 그 비극적인 틈바구니에서 기적처럼 숨을 몰아쉬며 버티고 있던 단 한 마리의 아이, 그게 바로 제니였습니다.

제니

그 지옥 같은 틈바구니에서 기적처럼 숨을 몰아쉬며 꽃님이 곁을 지키고 있던 유일한 아이, 그게 바로 제니였습니다. 당시 제니의 상태는 한 치 앞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위태로웠습니다.

⚠️ 꼭 알아야 할 강아지 응급 신호

초록색 변·혈변, 커피색 소변은
장염·파보·탈수 같은 응급 상황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지체 없이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구조된 제니
무책임한 방치 끝에 구조된 제니, 생사의 갈림길에서 병원으로 향하던 순간

우리는 제니를 집으로 데려왔고, 하루하루 버티듯 돌봤습니다. 그리고 제니는 기적처럼 기운을 차렸습니다.


5. 아빠와 딸의 재회

가장 뭉클했던 순간은 덕구와 제니를 마주하게 했을 때였습니다. “자기가 아빠인 걸 알까?” 싶었는데, 덕구는 망설임 없이 다가가 제니를 정성껏 핥아주었습니다. 설명이 필요 없는, 분명한 ‘가족’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덕구와 제니, 그리고 꽃님이까지 우리 집 마당의 당당한 주인이 되어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거짓말로 시작된 인연이, 결국 우리 가족이 됐습니다

부천 펫샵에서 들었던 그 거짓말, “100% 시바견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웃기고 화가 났던 그 거짓말이 우리 가족에겐 가장 큰 인연의 시작이었습니다. 덕분에 덕구를 만났고, 꽃님이를 도왔고, 기적 같은 제니도 가족이 됐습니다. 거짓말로 시작된 인연이, 결국 우리 가족이 됐습니다.

이때는 그저 순한 강아지인 줄만 알았습니다.

살면서 “이거 망했다” 싶었는데, 나중에 돌아보니 오히려 잘 된 경험 있으신가요? 여러분의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 나의 파주 살이, 그 시작의 기록

이곳에서 들려드리는 모든 이야기는 결국 한 아이, ‘도로시’에게로 향합니다.
하지만 도로시와의 시작은 여러분의 짐작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제 삶을 완전히 바꿔놓은 단 하나의 이야기.
이 글을 읽고 나면, 제가 왜 이 아이를 그토록 그리워하는지 이해하시게 될 겁니다.

도로시의 못다 한 이야기 읽어보기


포장된 정보는 지겹잖아요? 제가 파주에서 직접 겪은 100% 날것의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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